맥주 메뉴판

맥주 메뉴판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하다보면 성수점의 메뉴판이 많이 나옵니다.
다채로운 색으로 색칠이 되어 있으며, 다양한 맥주를 소개하고 있는 검은색 칠판 페인트 위에 파스텔톤으로 그려진 메뉴판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바로 이 메뉴판을 누가 만드냐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보면 디테일이 많이 살아 있는 그림들도 그려지곤 합니다.
특히 수입맥주 라인업과 같이 기존에 오리지널 이미지가 있는 경우에는 캔이나 병에 그려져 있는 이미지를 본따서 그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미지는 저희 직원들이 모두 그립니다.
보통은 돌아가면서 그리는데, 그 중에서 소질이 있는 사람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런 사람을 직원들끼리는 ‘한석봉’ 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창업초기의 메뉴판은 제가 직접 쓰기도 했는데요,
당시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메뉴판이 그림이 거의 없이 아주 심플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점점 더 발전해서 오늘과 같은 형태가 된 것이죠.

점포가 늘어나면서 성수동에서 갖고 있었던 이와 같은 메뉴판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잠실에서는 기존 성수에 비해서 메뉴판 크기를 키우면서 좀 더 과감한 표현들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송도에서는 좀 더 선이 강한 메뉴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손님들이 자리에 앉으면 더 이상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지 않고,
테이블 위에 놓여진 메뉴판에 집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특히 자리에서 벽에 걸린 메뉴판이 잘 보이지 않는 잠실점이나 송도점에서는
손님들이 매장에 들어갈 때, 단 한번만 맥주 메뉴판을 보게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죠

결론적으로 우리의 아이덴티티인 메뉴판을 손님들이 계속 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18년 1월, 잠실점부터 실행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앨범형 메뉴판입니다.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6×4 사진 앨범을 구입해서, 사진 대신에 메뉴를 넣은 것입니다.

사실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크래프트 맥주 펍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형태는 명함 메뉴판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크래프트 헤즈(Craftheads) 같은 펍이 그런 메뉴판으로 유명한데요,
미국의 Half Acre 같은 브루어리에서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는 앨범이 아니라 사진첩을 개조했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예쁘게 메뉴를 만들게 되니까, 메뉴 설명도 좀 더 자세하게 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단점은….손님들이 메뉴판을 테이블 위에 두고 계속 보기를 원한다는 것!

손님들이 메뉴를 계속 보고 싶어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시그널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항상 디테일에도 신경쓰는 펍이 되기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y |2월 21st, 2018|NEWS|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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