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하고, 길고, 어두운 겨울

혹독하고, 길고, 어두운 겨울

차가운 라거가 맥주시장의 99%를 차지하고
‘히야시’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한국에서는
겨울은 맥주업계 사람들에게 힘든 계절입니다.

게다가 몇년만에 혹독한 한파가 찾아온 금번 겨울은
유독 힘든 겨울이었을 것입니다.

업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겨울 내내 울상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사람들은 밖에 나오지 않고, 집으로 일찍 향합니다.
아니면 회사 가까운 곳에서 한잔을 하거나,
한잔 마시더라도 맥주가 아니라 따뜻한 정종, 혹은 독한 독주를 마시게 됩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회사들의 구내식당 급식을 하는 업체들은 매출이 많이 올랐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밖에 나가기 싫은 계절이었으니까요..

펍(Pub) 문화가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맥주 = 라거’ 라는 공식이 많이 깨져 있고,
겨울에는 윈터워머 (winter warmer) 같은 고도수의 에일도 잘 마십니다.

외국 친구들에 따르면…
겨울에는 해가 일찍 지고, 일찍 어두워지면 한잔 생각이 난다고 하네요.
그러면 혼자 집에 가는 것 보다는 펍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따뜻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겨울이면 오히려 맥주 소비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SONY D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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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명한 ‘무더람빅 Moeder Lambic’ 이라는 펍입니다.
저는 이 곳을 여러번 방문했는데, 위의 사진은 2015년 3월입니다.
3월이라고 하지만, 이 시기의 브뤼셀은 무척 춥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까지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 오히려 맥주 마시기 좋은 계절이라니…

확실히
관습이라는 것,
습관이라는 것,
상식이라는 것은 나라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17년, 2018년의 대한민국에서 맥주라는 것은 겨울에 썩 어울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혹독했습니다.
추위가 계속되었고,
최저임금은 올랐고,
경기도 좋지 못했죠.

개인적으로 겨울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겨울은 어서 빨리 갔으면 좋겠습니다 .
2018년 무술년이 시작되는 설날이 지나면 좀 따뜻해지기를 바래 봅니다.

By |2월 12th, 2018|NEWS|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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