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상인들과 성수동 양조장에서, 성수동 페일에일

요즘 지역 맥주들이 굉장히 핫합니다.

맨날 보는 지역 이름이 붙으니 기억하기도 쉽고, 왠지 더 손이 가게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역맥주 붐이 훅 일어난 후, 그 맥주들이 사실은 이름과 같은 지역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다른 지역의 양조장에서 만들어 마케팅을 위해 붙여진 이름이었던 거예요.

이런 일이 이슈가 되고 나니, 우리 맥주는 진짜 성수동 양조장에서 성수동 사람들과 만들어 성수동 펍에서 소비한다는 자부심이 더 깊어져, 성수동이 더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겠어요?

성수동 페일에일을 성수동 분들이 많이 알고, 더 자랑스러워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랑 한 잔 하러 펍에 왔을 때, 이거 우리 동네에서 만든 술이다! 마셔봐! 근데 또 맛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뿌듯)

 

그래서 이번에는 성수동 상인분들이랑 양조를 같이 해보고 같이 만든 맥주를 같이 팔아 보자고 생각했죠. 마침 동네 주민이었던 담당자는 발로 뛰기 시작합니다. 평소 다녔던 펍들에 스리슬쩍 제안서를 넣어보니 흔쾌히 OK!

 

 

세 군데의 멋진 성수동 핫 플레이스에서 두어 분이 양조를 하러 참석해 주셨는데,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님이 방문하신 그 곳, 헤이그라운드에서도 네 분이나 오셔서 눈을 반짝이며 질문공세를 하시는 바람에 덩달아 두근거렸더랬습니다.

 

 

아침에 모여, 함께 몰트를 넣고 저으며 맥즙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이 작업은 매싱이라고 하는데, 이 때 잘 저어줘야 물에 몰트의 당이 잘 녹아듭니다. 맥즙을 끓이는 동안, 저희는 특별한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양조 팀장님 (김영근 AKA 미고자라드)께서 양조 과정 전체에 대해서 흥미롭고 쉽게 설명해 주셨고, 다른 때와는 다르게 맥주를 파는 상인분들과 함께 한 양조였기 때문에, 교육팀 강사, 최준호 님(AKA 두노두노)을 섭외, 맥주가 양조장에서 나와 손님에게 가기까지 최고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법, 이상한 맛의 종류와 원인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생맥주에서 신 맛이 나거나, 젖은 종이 맛이 나거나 거품이 폭발할 때, 도대체 뭐가 원인인지 모르셨던 분들, 교육팀으로 연락 주십시오!)

 

 

어메이징에 오신 김에, 50여 가지의 맥주 중 궁금하셨던 맥주를 다 말씀하세요! 했더니, 한 잔 다 마시기에는 도전이 두렵고, 궁금하기는 한 맥주들을 거침없이 말씀하시더라고요.

 

펍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질문도 예리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하호호 웃기도 하고,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기도 하고 시간이 훌쩍 지나 좋은 경험 했다며 돌아가시는 얼굴들에 참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성수동 페일에일, 효모님이 열일하셔서 1배치가 완성되어 나왔습니다. 참여하신 펍들과 나누어 팔 예정이예요.

 

성수동 올 예정이신 분들, 성수동에서 만든 맥주 한 번 먹어 보셔야 하지 않겠어요?

(성수동 주민분들과 방문하면 할인된다는건 꿀팁)

By |11월 10th, 2017|NEWS|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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