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Great American Beer Festival 방문기

2016 Great American Beer Festival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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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8일, 3일간 미국 콜라로도 덴버에서 열린 Great American Beer Festival, 이른바 GABF에 다녀왔습니다. GABF는 미국의 BA (Brewer’s Association)에서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서, 명실상부한 미국 최대의 맥주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전하는 브루어리 갯수만도 800여개이며, 출품되는 맥주도 3,800 개에 달하기 때문에 하루에 보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3일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 꼼꼼하게 이번 행사를 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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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동안에는 모든 맥주가 공짜로 제공되지만, 각 맥주는 1oz 약 30ml 정도씩만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좋은 맥주의 경우에는 너무 많은 양을 한 사람이 독점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마실 수 없게 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10종류만 마셔도 벌써 300ml 이상이 되고, 30종류를 마시면 1리터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맥주는 고도수의 맥주가 많아서 금방 취할 수도 있어서 자기 페이스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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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인 3일째에는 오전에 약 100여개의 카테고리의 맥주들에 대해서 BJCP judge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 심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상을 주는 행사가 있어서, 3일째 오후부터는 어떤 맥주가 수상작인지를 확인하면서 마시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이기 때문에 때로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듣보잡 맥주가 수상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 분야의 강자가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수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번 GABF에서 느낀 점을 좀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RISE OF S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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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 앞서서 오레건주 Hood River에 잠시 들렀던 저희는 대표적인 효모회사인 Wyeast에서 최근에 Sour맥주를 만들기 위한 효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막상 이번 GABF를 통해서 확실하게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온갖 종류의 sour 맥주가 미국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브루어리들의 부스에서도 sour맥주들이 먼저 동이 나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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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our 맥주들이 벨지안 및 과일맥주와 같은 전통적인 sour맥주의 카테고리를 벗어나서 Sour IPA, Sour Pale Ale, Sour Pilsner 등, 호피한 맥주나 몰티한 맥주로까지 번저 나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 뿐 아니라 과거 GABF행사에도 많이 왔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2-3년 전에는 Pumpkin 맥주가 유행이라서 거의 모든 브루어리들이 pumpkin ale을 엄청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 즉, 지금의 sour의 유행도 일시적인 것일지 아니면 계속해서 번저 나갈지 주목해서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다만, pumpkin은 시즈널 맥주이며 카테고리에 한계가 있는 편이지만, sour는 이미 그 깊이와 넓이 양쪽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스케일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겠지요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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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F에 나오는 브루어리들은 아마도 오랜 기간 준비를 하고 왔을 것입니다. 맥주에도 공을 들였겠지만, 부스의 데코레이션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트 맥주가 어느 정도 성숙한 시장에 다다른 미국에서는 이제 확연하게 인기가 있는 브루어리와 인기가 없는 브루어리들이 갈리기 시작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GABF는 미국의 맥주 덕후들이나 일반인 모두가 폭넓게 오는 행사이기 때문에 결국 아주 대중적인 브루어리들이나 아주 덕스러운 브루어리들이 인기를 얻고, 그 가운데 끼여 있는 어중간한 브루어리들은 역시나 파리를 날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컨대 Sierra Nevada, Firestone Walker, Bell’s, Stone, Dogfish Head 등과 같은 1세대 – 1.5세대 브루어리들의 맥주는 이미 미국에서 거의 전국적으로 유통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 줄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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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희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들 중에서 규모가 있는 대형 브루어리들보다는 미국의 맥덕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흥 혹은 중견 브루어리들에 많은 시간을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곳들을 꼽자면 Funky Budda, Destihl, Off-colored, Wicked Weed, Toolbox, Bottle Logic 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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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Pairing Session

GABF행사에서는 단지 맥주와 브루어리들 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에게 가장 저희에게 감명을 준 것은 Food Pairing 세션이었습니다. 추가로 약 $50를 더 내고 표를 산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 세션을 첫째날 곧바로 들어가서 다양한 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맥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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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브루어리들마다 자신의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들을 직접 조리하거나, 아니면 로컬 레스토랑들과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가지고 나와서 제공하는 세션인데요. 여기에서는 정말 좋은 음식들이 핑거 푸드 (finger food) 형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가 가장 최고라고 생각한 것은 Lost Abbey 부스에서 제공한 푸아그라 초리조였습니다. 솔직히 몇십개는 먹은 것 같아서, Lost Abbey 측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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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W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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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GABF행사에서 저희가 가장 부럽다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축제 문화였습니다. 모두가 3일간 어마어마한 양의 맥주를 마시면서 즐기면서도 어느 정도의 일사분란한 질서를 지키는 것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지난 1984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30년 이상을 진행해 온 행사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진행 방식이 정착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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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정말 재미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프레첼을 목에 걸고 다니는 모습이었는데요, 처음에는 도대체 저 프레첼은 어디에서 파는 것일까? 하고 궁금해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알아보니 놀랍게도 사람들이 이걸 만들어서 가지고 오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마다 걸고 있는 프레첼 목걸이 모양과 크기도 조금씩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서 GABF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참으로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가며

 

3일간 수백개의 맥주를 마셨지만, 그래도 다 못 마시고 아쉬움 속에 행사가 끝났습니다. 큰 브루어리, 작지만 떠오르는 브루어리, 똘끼 많은 브루어리 등등 다양한 양조장의 다양한 맥주를 접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음식, 문화, 지식, 경험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플랫폼이 한국에도 하루빨리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GABF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는 이제 당분간은 맥주를 안 마실 줄 알았지만, 바로 그 날 저녁에 들렀던 호텔에서 Left Hand Brewing의 Milk Stout가 탭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말았지요 ^^ 한국에 와서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또 한잔 하고 있답니다 ㅋ

By |10월 12th, 2016|NEWS, 미분류|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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